여행지의 현지음식 맛보기도 여행의 큰 즐거움중 하나. 이에따라 한국관광공사의 체험여행단은 이번 행사기간중 안동의 향토음식을 맛보는 시간도 가졌다.

체험단이 찾아간 집은 하회마을 입구의 헛제삿밥 전문점인 옥류정(054-854-8844)과 안동댐 휴게소 인근의 안동간고등어 전문점인 안동간고등어 양반밥상집(054-855-9900).

헛제삿밥과 간고등어는 안동의 문화적·지리적 배경을 고스란히 반영해 보여주는 음식이다. 헛제삿밥은 말 그대로 가짜 제삿밥이다. 유교문화가 발달한 안동에서는 제상을 차릴 일이 많았고 제삿밥 먹을 기회도 당연히 많았다. 그런데 제사를 올리고 나서 음복을 겸해 상에 올렸던 각종 나물을 비벼먹을 때의 그 밥맛이 또 별미였다. 그래서 그 맛을 잊지 못한 유생들이 밤늦게 과거준비를 하며 허기가 질때는 허투루 제상을 차리고 상에 올려진 음식을 나눠먹는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헛제삿밥이 탄생한 유래다.

또 내륙지방인 안동에서는 고등어맛을 보려면 영덕이나 포항 등 멀리에서 구입해 와야 했다. 그런데 운송이 문제였다. 소달구지로 하루 이틀 걸려 돌아오는 동안 생선이 모두 부패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고등어 뱃속을 갈라 소금에 절이는 것. 그런데 기대못한 결과를 얻었다. 안동에 돌아오는 동안 고등어에 간이 아주 맞춤하게 배며 또다른 맛을 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음식이 간고등어다.

음식맛을 평가하면 헛제삿밥은 조금 싱겁다. 제삿밥이기 때문에 고추 마늘 등의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나물로 밥을 비빌때도 고추장 대신 조선간장을 쓴다. 그러나 담백한 맛을 즐기고 건강식에도 신경을 쓴다면 한번 먹어 볼만한 음식이다.

간고등어는 구이나 찜 등으로 많이 먹는데 언뜻 보면 고등어자반과 비슷하지만 덜 짜고 비린내도 안난다.

안동에 헛제삿밥 전문점은 여러곳이 있지만 간고등어 전문점은 양반밥상집이 유일하다. 헛제삿밥은 보통 1인분에 5000원 정도하며 간고등어구이와 찜이 나오는 간고등어양반밥상은 1인분에 1만원이다.